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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0 석양(夕陽)을 바라보며 변산 마실길을 걷다.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변산 마실길을 고사포부터 격포까지 10Km 정도를 걸어 보았다.
내일 변산(邊山)을 아침부터 내소사에서 남여치까지 조금 길게 타기 위하여 오후에 부안으로 미리 내려와서
자투리 3-4시간을 활용하여서 변산 마실길 2구간 일부와 3구간을 정말로 여유롭게 산책하였다.
아무 생각없이 부안터미널에서 격포로 가는 직행버스를 탔더니만, 나를 변산읍내 정류장에 내려주고 휭하니 가버린다.
도리없이 마실길이 있는 고사포 해수욕장 해변까지 국도를 따라서 20여분을 터덜터덜 걸어서 접근하였다.
모든 둘레길들이 그러하듯이 마실길도 소나무가 울창한 고개를 넘으면 시원스레 백사장이 펼쳐지고,
다시 군부대의 해안순찰로를 따라서 걷다가도, 가파른 계단길을 마주하여 숨을 헐떡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군데군데에 설치된 데크에서 두다리를 쭉 뻗고서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풍광만큼은 일품이었다.
고사포 해수욕장을 지나노라니 10여년 전에 이곳 송림에서 가족캠핑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 이제는 힘이 들어서 그 짓도 더이상 못하겠다.ㅠㅠ
고사포 해수욕장앞에 떠있는 하섬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경에 길이 2Km와 너비 10m의 바닷길이 열린단다.
이곳 성천마을부터 격포항까지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실길의 대표적인 코스이다.
성천(成天)은 '모래의 성이 하늘까지 쌓인다'는 의미란다.
마실길옆의 군철조망에 재미있는 소망의 글귀가 걸려 있어서 카메라에 한번 담아 보았다.
1.가족의 행복 2.로또당첨 3.괜찮은 여자 만나기...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까?ㅋㅋ
한적한 해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 동안 힐링을 하였다.
오늘은 격포항에서 디비져 잠을 잘 일만 남았으니, 바쁜 것이 하나도 없다.
변산 적벽강은 소동파가 시를 지었던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절벽과 바다와 석양의 조화가 완전히 예술이다.
수성당은 서해바다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여덟 딸을 모신 제당으로,
매년 음력 정초이면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수성당제를 정성스럽게 드린단다.
수성당아래에 잘 가꾸어진 유채밭과 후박나무 군락지도 매우 아름다웠다.
변산 산행의 전야제로 커다란 기대없이 걸어본 마실길은 산행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였다.
산꼭대기만 죽어라고 올라가지 말고, 둘레길을 여유롭게 걸으면서 즐기는 우리땅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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