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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5 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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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이 34도를 넘어서는 삼복(三伏) 더위에 나홀로 강원도 삼척의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에 올랐다. 정말로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마누라쟁이가 아이들과 함께 3일 동안 교회수련회에 간단다. 와우, 세상에 이렇게 감사할 일이 또 있겠나 싶다.

내가 이런 황금 찬스를 절대로 놓칠 위인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휴가 삼아서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종주를 단 10분만에 결정을 하였다.

산행코스는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무릉계곡, 산행일정은 무박산행 끝.

 

인터넷으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삼척으로 가는 마지막(23:30분 출발) 심야우등버스를 예매하고, 산행 군장을 1시간 만에 잽싸게 꾸렸다.

 

 

 

 

 

 

무박산행은 다음날 산행을 위하여 버스에서 잠을 조금이라도 자두어야 하지만, 나는 워~낙 단무지(단순, 무식, 지랄) 성격이어서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

당초에는 새벽 3시에 삼척에 도착하여 찜질방에서 잠시동안 쉬었다가, 아침 7시30분에 하장으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댓재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삼척에서 유일한 24시간 찜질방인 '삼척온천'이 문을 닫아서, 심야 해장국집에서 천천히 아침식사를 하고서 택시를 이용하여 댓재에 올랐다.

 

 

 

 

 

 

삼척터미널에서 댓재까지는 24Km의 거리에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택시미터기로 29,000원이 나왔는데 기분 좋게 삼만원을 드렸다.

새벽 4시반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댓재에 도착하자, 한여름인데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서 콧물이 찍하고 나온다.

헤드랜턴과 스틱등 등산준비를 마치고서 들머리를 찾는데 초행길이라 약간은 헤메다가 본능적으로 이정표를 찾았다.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멀리 동해쪽으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망이 좋은 곳에서 일출을 감상하고자 열심히 걸었지만, 태백준령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좀처럼 명당자리가 없다.

겨우겨우 나무들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 밀었지만, 벌써 햇님은 동해바다위도 떠오른 후였다.ㅠㅠ

 

 

 

 

 

 

댓재에서 2시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통골재에서 헤드랜턴을 철수하고 목을 축이면서 잠시동안 쉬어 본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의 능선길은 그렇게 빡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깔딱에서는 된비알을 선사했다.

 

 

 

 

 

 

두타산 정상에 거의 다다르자 남쪽 방향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보여준다.

 

 

 

 

 

 

두타산 정상까지의 오르막에서는 계속해서 탁트인 조망을 갈구했었는데, 막상 정상에서 막힘없는 사방을 맞닥뜨리자 더워서 못살겠다.

오전 7시반 밖에 되지를 않았으나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때문에 대갈박이 뜨거워서 서둘러서 청옥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타산 정상을 내려오면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청옥산과 고적대의 능선을 한 눈에 담아본다.

 

 

 

 

 

 

지난밤에 심야우등버스에서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해서, 이제는 눈이 슬슬 감겨오는데,

박달재에서 나무에 햄먹을 걸어놓고서 신선놀음을 하는 어떤 산객을 보았는데 너무나도 부러웠다.

 

 

 

 

 

 

두타산에서 2시간 만인 오전 9시반에 도착한 청옥산 정상도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 곳도 햇볕을 피할 나무그늘이 전혀 없어서 사진만 몇 컷 찍고서는 서둘러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두타산의 연칠성령은 워낙 많이 들어보아서, 엄청난 뷰가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개코나, 조그마한 돌무더기에 안내문 하나가 전부이다. 헐~

 

 

 

 

 

 

해동삼봉중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적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약간의 유격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고적대를 힘들게 올라서자 전망이 압권이다. 정말로 육수를 한 바가지 흘리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해동삼봉중 조망은 고적대가 으뜸이요, 청옥산이 두번째고, 두타산이 꼴찌라고 생각한다.

 

 

 

 

 

 

고적대 정상에서 걸어온 두타산과 청옥산을 바라보니 오늘도 허벌나게 걸었다.

그런데 무더운 날씨때문에 준비한 2L의 식수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ㅠㅠ

 

 

 

 

 

 

고적대는 해동삼봉중 제일 깊숙히 숨어있어서 오르기가 힘들지만 조망은 최고이지 싶다.

두타산 능선길에는 대피소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고적대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고적대에서 백두대간길로 30분 정도 진행을 하자 고적대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무릉계곡뱡향으로 하산을 할 예정인데, '조난사고 다발지역'이라고 섬뜩한 문구가 적혀있다.

 

 

 

 

 

 

고적대 삼거리에서 사원터 방향으로의 내리막길이 조금 가파르기는 하였지만 많이 위험하지는 않았다.

등산스틱을 이용하여서 조심조심 내려오면 별 문제가 없을 듯 보인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던 사원터가 왜 그리 유명한지 이번에야 알았다.

무릉계곡의 사원터는 청옥산과 고적대 산행에서 중요한 웨이포인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원터 근처인 물방아골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점심식사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무더위에 약간은 탈진을 한 몸둥아리를 진정시키면서 한참 동안을 신선처럼 놀았다.

 

 

 

 

 

 

문간재를 지나서 등산안내도가 있는 벤치에서 또다시 휴식을 취하고는 관음암 방향으로 알바를 하였다.

무더위에 눈에 뭐가 씌웠는지 관음암 방향이 더욱 짧은 코스라고 착각을 한 것이다.

가파른 하늘문 계단을 통과하여 관음암에 거의다 올라갔다가 싸한 기분에 되돌아 내려왔다.

어서 빨리 속세에 내려가서 탄산음료와 빙수를 폭풍흡입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울고 싶었다.

 

 

 

 

 

 

엄청난 무더위와 무거운 눈꺼풀과 부족한 식수로 매우 힘이 들었던 해동삼봉의 종주산행이었지만,

백두대간길에서 마주한 동해의 일출 광경은 내 평생 잊지를 못 할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정말로 멋진 내나라의 산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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