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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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4암자 산행은 백담사를 출발하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을 찍고서 다시 백담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의미한다.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이지만 내설악에 꼭꼭 숨어있는 가야동 계곡과 만경대를 너무나 보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서 당일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체력도 저질이어서 전날 설악산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에

용대리에서 8시에 출발하는 첫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백담사로 이동을 하여서 산행을 시작한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3.5Km의 구간은 수렴동 계곡을 따라서 걷는 거의 평지길이다.

이곳에서 지난밤 봉정암에서 불공을 드리시고 하산하시는 수백명의 불자들과 교행하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80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설악산 봉정암으로 팔공산 갓바위로 손주들을 위하여 올라다니신 억척스러운 함경도 할머니셨다.

 

 

 

 

 

 

이곳 봉정암과 오세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갈까? 좌측으로 갈까?'로 잠시동안 고민을 하다가

구곡담 계곡을 끼고서 오르는 봉정암 코스가 아무래도 수월해 보여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였다.

 

 

 

 

 

 

백담사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면서 점심식사 장소로 자주 애용하였던 수렴동 대피소.

오늘은 시간도 이르고 산객들도 많아서 패스.

 

 

 

 

 

 

하늘에는 약간의 구름이 드리웠으나 그래도 기온이 35도를 육박하고 습도가 매우 높아서 죽겠더라.

그래서 구곡담 계곡의 물가에서 두번이나 멱을 감으며 더워를 식히고 천천히 올라갔다.

 

 

 

 

 

 

구곡담 계곡의 최고 비경인 쌍용폭포를 조금 지난 개울가에서 점심식사를 위하여 배낭을 열어보자,

아침에 숙소를 서둘러 출발하느라 배낭에 반찬만 집어넣고 햇반을 깜빡하고 빠트렸다.

갑자기 머리속이 하애지며 급격하게 허기가 몰려온다.

 

 

 

 

 

 

백업 플랜A는 봉정암에서 공양을 하는 것이며, 백업 플랜B는 소청대피소에서 햇반을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배가 고프니 봉정암 500m전의 깔딱이 무지하게 힘들게 느껴진다.

 

 

 

 

 

 

봉정암에 올라서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공양시간이 지나서 걱정을 했었는데 밥과 미역국이 남아있어서 처마밑에서 어렵사리 점심식사를 하였다.

부처님의 자혜로움인지 돌아가신 할머님의 보살핌인지 밥을 먹고 식수를 보충하자 생기가 다시 돈다.

 

 

 

 

 

 

봉정암 석가사리탑에 올라서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하고,

이제는 내설악의 더욱 깊은 곳을 관통하여 오세암으로 진격이다.

 

 

 

 

 

 

용의 이빨같은 날카로운 암릉들이 줄지어 서있는 용아장성도 코앞에서 조망이 된다.

 

 

 

 

 

 

가야동 계곡은 희운각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6Km의 계곡인데 가을에 단풍이 무척 아름답단다.

가야동 계곡에서도 발을 담그고 놀고 싶었으나, 오전에 구곡담 계곡에서 노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서 스킵하였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4Km 구간의 업다운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4-5개의 고개가 마치 공룡능선을 넘는 것 같았다.

 

 

 

 

 

 

이윽고 어렵사리 오세암에 도착을 하자 시계가 오후 4시반을 가르킨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의 셔틀버스 막차가 오후 7시여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7.5Km를 완전히 방전된 체력으로 걸어야만 한다.

 

 

 

 

 

 

그래서 오세암에서 등산화를 재정비하고 식수로 윈기를 보충한 후에 하산 속도를 높여서 내려왔다.

 

 

 

 

 

 

그리고 평지인 영시암부터 백담사 구간은 거의 뛰다시피 하여서 오후 6시반에 백담사 셔틀버스 정류장에 골인을 하였다.

 

 

 

 

 

 

 

내설악 4암자 산행의 거리를 안내산악회에서는 20Km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걸어보자 22Km이었고,

봉정암부터 오세암까지의 업다운도 만만하지가 않았고, 용대리와 백담사간의 버스막차시간의 제약도 있어서,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여야 내설악의 숨은 비경을 오룻이 즐길 수가 있겠다.

 

산행은 올림픽 100m달리기처럼 기록의 경기가 아니고,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 교감하는 스포츠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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