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명품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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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친구 2명과 함께 충북의 숨어있는 명소인 괴산 삼막이옛길을 4시간반 가량 걸어 보았다.

삼막이옛길은 1957년에 괴산댐이 생기면서 오지인 산막이마을까지 연결했던 10리의 옛길을 복원한 둘레길이다.

 

 

 

 

 

 

오전 10시15분경에 삼막이옛길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잔봉과 천장봉을 경유하여 산막이마을로 하산을 한 후에,

주막에서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축이고선 괴산호의 데크길을 따라서 출발지에 오후 2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정오까지 약간의 비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내리질 않았지만, 등산로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1-2번 엉덩방아를 찧었다.ㅜㅜ

그러나 괴산호반엔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몽환적인 분위기속에서 아름다운 산막이옛길을 오롯이 즐길 수가 있었다.

 

 

 

 

 

 

괴산호의 절경을 뒤로 하고 등잔봉을 오르는데, 최근 3개월간 등산을 하지 않았다는 '원신이'라는 친구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오늘은 코스도 짧고 시간도 널널하여 쉬엄쉬엄 올랐으나, 그래도 마지막엔 자존심을 살리기 위하여 '힘들고 위험한 길'로 GO를 했다.

 

 

 

 

 

 

'옛날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애잔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등잔봉에 올랐다.

괴산 산막이옛길의 등잔봉은 해발 450m로 그리 높지는 않았으나, 그 가파름은 만만치가 않아서 우습게 여길 봉우리는 아니었다.

 

 

 

 

 

 

이제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서 한반도 전망대와 천장봉을 향하여 이동을 한다.

그런데 오르막에서는 헐떡거리던 '원신이'란 친구가 능선길에서는 몸이 풀렸다며 앞으로 내빼기 시작한다. 헐~

 

 

 

 

 

 

무심한 하늘은 한반도전망대에서도 자욱한 안개로 조망을 열어 주지를 않는다.ㅜㅜ

그리고 이정표에 초라하게 걸려 있는 표지가 이 곳이 천장봉 정상임을 알려 준다.

 

 

 

 

 

 

안개속의 몽환적인 분위기, 소나무향을 내뿜는 싱그러운 산공기, 촉촉히 젖은 등산로 그리고 좋은 친구들...

모든 것이 즐겁다.

 

 

 

 

 

 

시계가 12시를 훌쩍 넘어서자 안개도 많이 물러가서 하산길에선 괴산호가 빼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지인 산막이마을부터 주차장이 있는 사오랑마을까지는 우측으로 괴산호를 감상하면서 걷을 수 있게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또한 두 마을을 오고가는 유람선도 있어서 노약자들도 괴산 산막이옛길을 편안하게 즐길 방법이 있었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충주호나 대청호에 비해서 스케일은 작았지만, 4.4Km의 등산로와 비슷한 거리의 둘레길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도 반나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숨어있는 명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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