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5.21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2. 2016.01.01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3. 2015.06.21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4. 2015.06.21 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첫째날 백담사부터 소청대피소까지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1.한계령부터 소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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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방지 통제기간(3/2-5/15)이 끝난 설악산이 불현듯이 보고 싶어서, 

혼자서 1박2일로 설악산을 찾아서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었다.







오전 10시5분에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경유하여 대청봉엘 올랐다가,

오후 4시반경에 소청대피소에서 일찌감치 첫째날 산행을 종료하였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편이라 대피소를 가끔씩 이용하는데,

대피소의 토요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여서 금요일 자리를 대기를 거쳐서 어렵게 잡았다.







그런데 출발 전날 자정까지도 많은 비로 인한 호우 특보 때문에 산행 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당일 새벽에 호우 특보가 해제되고 고지대가 개방되어서 고심끝에 과감하게 결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30분 시외버스를 타고서 한계령으로 향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고대하였으나,

야속하게도 한계령 주차장에는 자욱한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도리없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우의를 착용하고 10시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안개비 때문에 등산로 좌우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5월의 신록을 듬뿍 머금은 설악의 품에 안긴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였고,

더군다나 한계령-대청봉 코스는 7년 만에 다시 걷는지라 너무나도 흥분이 되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다 - 1.한계령부터 중청대피소까지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과 만나는 한계령 삼거리까지의 2.3Km의 구간에서는

초반 1Km의 오르막 구간이 조금 빡세지만 나머지 1.3Km 구간은 매우 평이하다.







서북능선에 올라서자 이제는 안개비와 함께 설악의 세찬 바람까지 불어와 한기가 몰려 와서,







살기 위하여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숨어서 새벽에 준비한 햇반과 밑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진하기 쉬운데, 조금 이르게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것이 안전 산행의 방법이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끝청에서 우측의 사진처럼 쨍~한 풍광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좌측의 사진처럼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ㅠㅠ







그리고 중청대피소를 경유하여 오후 3시반경에 설악산 꼭대기인 대청봉을 2년반 만에 어렵사리 알현을 하였다.


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평소같으면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이라 대청봉 정상석을 완전히 전세를 내어서 마주하였다.







그리고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잠자리인 소청대피소에 오후 4시반경에 도착하여서,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베이컨을 구어서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더니 그제서야 살 것 같더라.







삭신이 쑤시고 스마트폰의 LTE도 잘 터지지가 않아서 초저녁부터 대피소 자리에 누웠었는데,

다음날 공룡능선을 넘는 것을 주저하는 한 남성 등산객에게 어떤 여성 등산객이 하였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공룡능선을 올해에 못 넘으면 내년에도 못 넘고, 내년에 못 넘으면 후년엔 더더욱 못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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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 - 1.첫째날, 오색-대청봉-희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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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산꾼들 사이에선 설악산 공룡능선이 초보산꾼과 중급산꾼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술자리에서 산(山) 이야기가 나오면 "너, 설악산 공룡능선 타봤어?"라는 질문이 항상 나온다.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면 산 좀 타는 놈이 되고, "NO"라고 대답하면 동네 뒷산이나 오르는 놈으로 취급을 받는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불현듯이 겨울 공룡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설악산을 찾았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무박으로 오색-대청봉-공룡능선-소공원 코스를 10시간 이내에 주파를 한다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저질 체력이고, 더군다나 해(日)가 짧은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어서 안전하게 1박2일을 선택하였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의 실제거리는 5.1Km밖에 되지를 않치만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첫째, 공룡능선까지 접근하는데 진이 다 빠진다. 무너미고개가 1,000미터 높이이고, 마등령삼거리는 1,200미터 높이에 있다.

둘째, 공룡의 비닐을 넘어가는 업다운이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6-7개의 자그마한 산을 넘는 것과 동일하다.

세째, 공룡능선에 한번 진입을 하면 탈출구가 없다. Go or Back 이라는 단 두가지 방법만이 존재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알현(謁見) 일정을 1박2일로 계획하자 시간이 무척이나 널널해져서,

오랜만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서 대청봉을 오르고 싶었으나, 폭설로 서북능선이 막혀있다.ㅜㅜ

오색코스는 대청봉을 최단 시간에 오르는 장점은 있으나, 꾸준한 오르막에 조망은 별로이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는 아니다.

 

 

 

 

 

 

한겨울의 단독 산행이라서 75L 비박배낭에 취사도구, 먹거리, 보온의류, 안전장비등을 잔뜩 넣었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중간지점인 설악폭포에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힘이 부친다.

그래도 미세먼지로 가득한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악산의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지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오색코스는 남향이어서 1,100고지까지는 눈(雪)이 거의 없었으나, 설악폭포교를 지나자 눈(雪)들이 제법 보여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오늘은 하룻밤을 묵을 희운각 대피소까지만 가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서 거의 모든 산객들을 추월시키면서 천천히 올랐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산중턱에서 한숨을 돌리며 남쪽을 바라보자, 태산준령들이 첩첩이 이어져 있다.

 

'아, 멋있다.' '아, 아름답다.'

 

 

 

 

 

 

대청봉 정상에 거의 가까워지자 눈도 제법 쌓여 있고 칼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온다.

 

 

 

 

 

 

저멀리 동해바다와 속초시내가 너무나도 깨끗하게 조망이 된다.

대청봉을 올라선 7-8번의 경험중 오늘이 제일로 시계(視界)가 맑지 싶다.

 

 

 

 

 

 

그런데 너~무도 춥다. 손도 얼고, 카메라도 얼고, 고추도 얼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장갑을 벗었더니 금새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진다.

사진이고 지랄이고 살기 위하여 잽싸게 중청대피소로 튀었다.

 

 

 

 

 

 

새벽 6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더니만 배도 많이 고파서, 불짬뽕과 햇반 한개를 폭풍 흡입을 하였다.

최근에 마누라쟁이가 팔도 짜장면과 불짱뽕을 마트에서 사왔는데, 이 놈들 은근 맛있더라.

 

 

 

 

 

 

중청대피소에서 한시간 넘게 점심식사와 볼 일까지 여유있게 보고서는 희운각 대피소로 천천히 출발을 하였다.

 

'공룡아, 하루만 기다려다오. 내가 달려간다.'

 

 

 

 

 

 

끝청 갈림길에서 서북능선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폭설로 막혀있다.

꼬라지를 보아서는 내년 봄에 날씨가 풀릴때까지 통제가 될 듯 싶다.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북사면이라 눈이 장난이 아니게 쌓여 있었다.

중청에서 점심도 늦게 먹었고, 희운각을 일찍 가도 할 일이 없어서 천천히 설악산을 즐겼다.

 

 

 

 

 

 

비법정탐방로인 용아장성도 실컷 감상하고, 지난 6월에 자전거로 달렸던 동해안도 한참동안 추억해 보았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희운각 대피소에 4시반경에 도착을 하였다.

국립공원 대피소의 주말 예약은 언제나 만석이지만, 실제로는 항상 몇자리의 여유가 있다.

이 대목에서 일정이 변경되면 대피소가 간절한 뒷사람들을 위하여 확실한 예약취소 문화가 매우 아쉽다.

'No Show'나 '당일 취소'는 선량한 이용객을 위해서 조금더 강력한 패널티가 필요해 보인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중청대피소를 이용하듯이, 공룡능선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희운각 대피소를 이용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Tip)이다.

왜냐하면 나처럼 저질체력의 소유자들은 공룡능선과 제일로 가까운 희운각 대피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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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둘째날 소청대피소부터 소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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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는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둘째날 일정은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 공룡능선을 경유하여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동선이었다.

그런데 둘째날에도 계속해서 이슬비가 내리고, 설상가상으로 자욱한 안개로 조망도 좋지가 못하여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지금처럼 소청대피소가 리모델링이 되기 전에는 대청봉과 가까운 중청대피소가 산객들의 인기 1순위 였었는데,

이제는 잠자리의 공간이 조금 넓고 약간이나마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소청대피소로 인기 1순위가 바뀌어 버렸다.

 

 

 

 

 

평소에도 땀냄새로 진동하는 대피소에서 오래 누워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비(雨)의 눅눅함까지 더해져서 새벽3시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하게 새벽식사를 하고서는 새벽4시에 희운각대피소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이번 설악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공룡능선 종주였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룡능선의 진입여부를 희운각대피소에서 최종적으로 포기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

지속적인 이슬비로 인한 암반구간의 위험성과 자욱한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으로 조망도 없기 때문이었다.

 

 

 

 

 

새벽4시에 소청대피소를 출발하여서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공룡능선을 알현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실감을 해본다.

 

 

 

 

 

이제는 공룡능선을 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서,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즐겨보기로 한다.

 

 

 

 

 

 

비록 안개 때문에 시계는 좋지가 못했지만, 그래도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이래서 산꾼들은 설악을 최고(最高)라 부르고, 이래서 산꾼들은 기(氣)를 쓰고서 설악을 찾나 보다.

 

 

 

 

 

기암괴석의 절벽 사이로 흐르는 천불동계곡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걷다 보니 오전 9시가 조금 못되어서 양폭산장앞에 도착을 하였다.

항상 하던 대로 양폭산장앞에서 세면과 족탕을 즐기면서 설악산 프로젝트을 거의거의 마무리한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도 애플워치 스포츠를 착용하고서 걸었으나, 지난번 동해안 라이딩에서 배터리때문에 워낙 고생을 하여서

이번에는 '운동어플'이나 '런타스틱 어플'을 구동시키지 않았다. 그랬더니 배터리 문제는 생기질 않았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산행에 대한 필드테스트는 근교의 단거리 산행에서 진행을 해 볼 예정이다.

 

 

 

 

 

비선대를 거쳐서 터벅터벅 걸어서 오전 10시가 조금 못되어서 소공원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에서 둘이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설악산 산행의 무사귀환을 가볍게 자축을 한후에

 

 

 

 

 

시내버스로 속초중앙시장으로 이동을 하여서 비와 땀에 젖은 몸을 사우나에서 녹이고,

시장지하의 '상아횟집'에서 마무리 회포를 풀고서는 오후 3시10분 시외버스로 귀가를 하였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서 공룡능선을 알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대한 자연앞에서 순응하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설악산은 사시사철 언제나 멋진 산이다.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은 공룡능선을 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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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속에서 설악산을 걷다 - 첫째날 백담사부터 소청대피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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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을 이틀에 걸쳐서 백담사를 출발하여 봉정암을 경유하여 대청봉을 찍고선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한 후에

희운각대피소, 천불동계곡, 비선대를 경유하여 소공원까지 30여 Km의 거리를 안개와 이슬비속에서 걸어 보았다.

 

 

 

 

 

대략 2주전 즈음에 'nc'라는 선배가 회사일이 꿀꿀하니 설악산을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한다. 그래서 흔쾌히 Call~을 하였다.

그런데 nc선배는 비(雨)를 몰고 다니는지, 이 선배와 산을 함께 가면 항상 흠뻑 젖어서 돌아온다. 어쩐지 불길하더라.

 

 

 

 

 

제일로 먼저 소청대피소를 예약하고, 다음으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입구까지 시외버스편을 예약했다.

그리고 신경을 끄고 지내다가 출발 2일 전에 설악산의 날씨를 검색하자, 스마트폰의 어플마다 조금씩 다른 예보를 한다.

설악산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고, 일정을 연기하면 장마와 겹쳐질 것 같아서 예정대로 강행을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5분에 출발하여 9시경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을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10시경에 백담사에 도착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

백담사의 담벼락에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에 수렴동계곡을 걸어 올라가면서 "날씨가 흐리니 덥지 않아서 좋다."며 날씨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였고,

수렴동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메르스때문에 대피소가 조용해서 좋다."며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만 최면(催眠)을 걸었었다.

 

 

 

 

 

그런데 왠걸 구곡담계곡을 따라서 올라가자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nc형님은 애써 나를 위로 한답시고 "이슬비가 내리니 시원하지" 이런다.

시원하긴 개코나, 이슬비가 내려서 우비를 입었더니 땀이 통하질 않아서 무지하게 덥다.

 

 

 

 

 

안경에는 김이 서려서 앞이 잘 보이질 않고, 카메라 렌즈에는 비가 들어쳐서 화면이 뿌옇다.

그래도 내설악 구곡담계곡의 비경(秘境)에 취해서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면서 진행을 한다.

 

나도 예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백담사 입구부터 백담사까지를 백담계곡,

백담사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를 수렴동계곡, 수렴동대피소부터 그 윗쪽을 구곡담계곡이라 부른단다.

 

 

 

 

 

구곡담계곡의 중요한 이정표인 쌍용폭포에도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줄기가 시원치가 않다.

 

 

 

 

 

이제는 구곡담 계곡과는 헤어져서 봉정암까지의 엄청난 깔딱을 올려 쳐야한다.

그런데 지금껏 잘 따라오던 nc선배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조금 힘들어 한다.

 

 

 

 

 

초반에는 비(雨)를 피하기 위하여 조금 스피드를 올렸으나, 이제는 비(雨)에 이미 버린 몸이 되었고

요사이는 일년중에서 해가 가장 긴 계절이어서, 스피드를 늦추면서 형님의 보조를 맞추어 본다.

 

 

 

 

 

지난해 3월에는 눈속에 파묻혀 있던 사자바위 이정표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백담사-소청대피소 코스에서 사자바위에 올라서면 어려운 구간은 거의 끝난 셈이다.

 

 

 

 

 

봉정암에 올라서자 이제는 자욱한 안개가 내설악의 비경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봉정암의 석가사리탑을 알현하지는 못했다.ㅜㅜ

 

 

 

 

 

대략 오후 4시반 경에 소청대피소에 도착을 한 후에 아직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본다는 확신도 없어서, 무거운 배낭은 대피소에 두고서 대청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나는 지난해만도 3번이나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었지만,

오랜만에 대청봉을 오른 nc선배에게 대청봉의 아름다움과 장쾌한 조망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할 따름이다.

 

 

 

 

 

평소에는 대청봉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수십미터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6시경에 올라와서 그런지 대청봉 정상에는 우리팀을 포함해서 단지 3명 뿐이다.

 

 

 

 

 

그래서 대청봉 정상석을 껴안고서 설악산의 정기(精氣)를 받는다고 생난리를 치고서는,

인증샷도 여유있게 다양한 X폼을 잡아가면서 여러장을 찍어 보았다.

 

 

 

 

 

그리곤 7시경에 다시 소청대피소로 복귀하여서, 대피소 취사장 바닥에서 대청봉 등정을 자축하면서

백담사부터 힘들게 지고 올라간 돼지고기와 소주로 성대한 만찬을 벌렸다.

 

 

 

 

 

비록 안개와 이슬비때문에 구곡담계곡에서 아름다운 비경과 대청봉 정상에서 장쾌한 조망을 보지는 못했으나,

대청봉 정상석을 직접 껴안고서 정기를 듬뿍 받았으니, 올해는 나와 nc형님 모두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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