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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를 내려다보며 용봉산과 수암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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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에는 충청남도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용봉산과 수암산 능선길을 4시간 가량 걸어 보았다.

 

 

 

 

 

 

지난달 포천 운악산 산행의 뒷풀이에서 후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홍성 용봉산 이야기가 나왔었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몇 해전에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을 올랐었을 때 보았던 산이었다.

홍성 용봉산(381m)과 예산 수암산(280m)은 그리 높지도 않고, 연계산행을 하여도 8km 남짓의 부담없는 거리였다. 고~래

 

 

 

 

 

 

그래서 일단 수원역에서 아침 6시5분에 출발하는 장항선 첫기차를 스마트폰으로 예매하고선 역산(逆算)하여 스케줄을 만들었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샤워 및 등산준비, 4시반에 집을 나서서 죽전역까지 도보로 이동, 5시10분 첫지하철로 죽전역에서 수원역으로 이동.

톱니바퀴처럼 계획한 일정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수원역에서 간식을 먹을 시간까지 벌었다.

 

 

 

 

 

 

가까운 곳이던 먼 곳이던 기차여행에는 항상 설램이 있어서 좋다.

장항선 무궁화호 첫기차는 1시간 40분을 달려서 나를 홍성역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점을 찍어 놓았던 전통시장안의 '홍성집'을 찾아서 소머리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아직도 5일장(1,6일)이 열리는 홍성시장안에 위치한 '홍성집'은 소머리국밥의 맛도 할머니의 인심도 최고였다.

이렇게 지방의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도 여행과 등산의 재미를 훨씬 배가(倍加) 시켜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식사도 잘 했으니, 이젠 본업으로 돌아와서 용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홍성 전통시장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까지 10여분만에 도착을 한다.

 

 

 

 

 

 

용도사(석불사)에서 충청의 인자함과 부드러움이 스며있는 석불도 감상해보고,

 

 

 

 

 

 

단체산행팀의 중간에 섞여서 씩씩거리며 오르다가 산중턱에서 뒤를 돌아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더 올라가자 투석봉과 용봉산 정상이 바로바로 나온다.

여느산과 다름없이 정상석앞에는 인증샷을 위하여 산객들이 바글거리고 있어서

잠깐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만 사진에 얼른 담고서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였다.

 

 

 

 

 

 

솔직히 용봉산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서 찾았었는데, 정말로 산세가 장난이 아니더라.

푸른 하늘과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용봉산의 산세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을 능가하였다.

 

'그래, 산도 높이나 이름같은 편견을 버려야해!!!'

 

 

 

 

 

 

홍성 용봉산과 예산 수암산도 덕숭산과 함께 덕산도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어서 등산로 정비는 잘 되어 있었다.

 

 

 

 

 

 

홍성 용봉산에도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바위들이 많았으나, 내 눈에는 물개바위가 가장 닮아 보였다.

 

 

 

 

 

 

용봉산은 아기자기하게 다리도 건너고 바위도 넘으면서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안개 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한 내포신포시도 한눈에 조망이 된다.

 

 

 

 

 

 

이제는 용봉산을 뒤로하고 수암산을 찾아가는 길이다.

용봉산이 기암괴석의 바위산이라면, 수암산은 부드러운 육산에 가까웠다.

 

 

 

 

 

 

용봉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암산도 약간의 암릉미를 보여주는 구간도 있었다.

 

 

 

 

 

 

그리고 정오경에 허기가 몰려와서 능선길 벤취에서 아침에 편의점에서 구매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에서는 뭐든지 맛있다.

 

 

 

 

 

 

점심식사후에 능선길을 조금더 진행하자 정자와 함께 수암산 정상이 나타난다.

 

 

 

 

 

 

이제는 오늘의 날머리인 세심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서 온천물에 풍덩하고 빠지는 일만 남았다.

세심천 온천은 시설은 조금 낡았으나, 가격(5,000원)과 수질등은 그리 나쁘질 않았다.

 

 

 

 

 

 

그리고 오후 2시반경에 세심천 온천에서 털털거리는 군내버스를 타고 예산역으로 나오면서 스마트폰으로 기차표를 검색해보자 입석표만 남아있다.ㅠㅠ

도리가 없어서 입석표를 끊어서 정말로 오랜만에 장항선 무궁화호에서 체험 삶의 현장을 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소나무와 기암괴석과 함께한 홍성 용봉산, 예산 수암산 연계산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불어서 장항선 기차여행의 설램도 느껴보고, 시골 전통시장에서 소머리국밥의 구수함도 맛보고,

덕산 온천에서 산행의 땀과 먼지도 씻어 낼 수 있는 환상적인 하루 산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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