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부터 도솔암까지 해남 달마산 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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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 해남 달마산을 미황사부터 도솔암까지 힘들게 종주하여 보았다.


달마산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 있는데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5Km 능선길을 통과하는데 4시간 남짓 소요가 되는데 암릉 산행과 다도해 조망을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오전 5시경에 미황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인 달마봉(489m)을 찍고서 남진(南進)을 하여,

귀래봉, 떡봉, 도솔암을 경유하여 오전 11시반에 도솔암 상부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여유로운 아침식사와 여러번의 휴식을 포함하여 대략 6시간20분 동안 7Km의 거리를 걸었다.







첫직장 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을 남도의 땅끝인 해남 두륜산으로 간단다.


두륜산은 2년 전에 주작산, 덕룡산과 연계하여 올라 보았기에 이번에는 달마산을 종주하여 맥을 이어보고 싶었다.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1/3)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2/3)

땅끝의 공룡인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두륜산 (3/3)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다가 정기산행 3일전에 결심을 하고,

 산악회 밴드에 달마산 종주를 함께 할 동지를 모집하였으나 영~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데,

고맙게도 방이사님과 이부장님이 선뜻 동참을 하여서 용기를 내어서 결행을 하였다.







선배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원정 산행이라서 오랜만에 MS액셀로 일정계획도 수립을 하였는데,

귀경시간을 고려하여 1단계(미황사-도솔암)와 2단계(도솔암-땅끝마을)로 구간을 나누었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무더위에 내가 살짝 맛탱이가 가서 아쉽지만 1단계 구간만 걷고서 탈출을 하였다.







전날 두륜산에서 짧은 산행과 긴~ 뒷풀이의 휴유증으로 아랫배의 컨디션이 좋지가 않았고,

더군다나 대형배낭에 취사도구와 3L의 식수까지 잔뜩 넣었더니 오르막부터 정신이 혼미하여,

어렵게 정상을 찍고서는 한적한 곳에 엄청한 지뢰를 매설하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더라.







아침에는 안개가 끼어서 조망은 없었지만 작렬하는 태양을 막아 주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아침식사후에 서서히 안개가 걷히자 이제는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머리는 찌끈찌끈, 어깨는 욱신욱신, 다리는 후들후들...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






 

가스가 끼어서 완도를 포함한 다도해의 풍경이 깨끗하게 조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스런 풍광이 달마산 종주길의 고단을 잠시잠시 잊게 해주었다.







마등령부터 무너미까지의 설악산 공룡능선도 거리는 5.1Km 밖에 되지 않지만 업다운이 심해서 힘든 것처럼,

달마봉에서 도솔암까지 달마산 능선길도 작은 암릉구간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기에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더위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난달 설악산 공룡능선의 단독산행보다도 오늘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힘이 들었다.


대청봉을 알현하고 공룡능선을 넘다 - 2.소청대피소부터 백담사까지







재작년에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시에 체험은 하였지만 남도의 땅끝에 채 500m도 되지 않은 산인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암릉, 날카로운 너덜, 다도해의 풍광까지 간직함이 그저 경외로울 뿐이다.







이제는 하도 힘이 들어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선배들을 도솔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서는,

시원한 나무그늘에 퍼질러 앉아서 식수와 당분을 공급하며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도솔암에서 아쉽지만 2단계 구간(도솔암-땅끝마을)의 진행은 깨끗하게 포기를 하고서,

땅끝까지 가려고 아껴먹던 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오늘의 달마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대한민국 땅덩어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거리가 멀어 찾아갈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해남 달마산은 빼어난 암릉미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까지 겸비한 별 5개의 매우 훌륭한 산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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