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자전거길 북진기(北進記) - 둘째날 경포대부터 통일전망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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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는 강릉 경포대부터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117Km의 거리를 10시간 남짓 달려 보았다.

 

 

 

 

 

둘째날의 날씨는 그리 좋지를 못했으나 다행히 맞바람이 불지가 않았고 덥지가 않아서 라이딩하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또한 첫째날 임원에서 삼척구간에서 4-5개의 업힐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거의 평지 수준이었다.

 

 

 

 

 

둘째날에도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놀면서 쉬면서 설렁설렁 달렸더니 평속은 11.5km밖에 나오질 않았다.

 

 

 

 

 

지난밤 강릉 경포대에서는 껍데기가 괜찮아 보이는 모텔에 투숙을 하였는데 룸컨디션이 그런데로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서 맛집을 찾아서 멀리 나가기도 뭐해서, 경포대의 한 식당에 들어가서 황태국을 시켜 먹었는데 영 꽝이다.

객지에서 잠이라도 푹 자기 위하여 맥주 두 병을 까고선 약간은 알딸딸한 정신에 모텔로 되돌아와서 쉬었다.

 

 

 

 

 

4시반경에 기상을 하여서 창밖을 내다보니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기에는 어렵다 싶어서 느긋하게 라이딩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5시 20분경에 모텔을 출발하여 동해안 자전거길에 올라섰는데 우측 동해바다에 햇님이 방긋 올라와있다.

 

 

 

 

 

아침식사는 주문진 시장의 생선구이집을 무작정하고 들어갔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정갈한 생선구이 정식에 자전거족을 위한 사장님의 시원한 생수와 누룽지 서비스에 기분이 급 좋아졌다.

 

 

 

 

 

자전거를 타면은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곧바로 아랫배에 신호가 온다.

그런데 아직은 여름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해수욕장 화장실들의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여름에 해수욕객은 정히 급하면 바다에서 볼일을 볼 수도 있지만 라이더들은 방법이 없다.

정말로 혼미한 정신을 이끌고서 주문진에서 남애2리 공판장 화장실까지 어렵사리 달렸다.

 

 

 

 

 

볼일도 보았겠다 지경공원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고서는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한참을 쉬어본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정말로 버라이어티하다.

 

해안에서는 오프로드 구간도 나오고, 고갯마루에서는 데크길도 나오고,

로드들은 끌바를 해야하는 돌길도 나오고, 초소 구간의 비탈길을 멜바를 해야하는 구간도 있다.

 

 

 

 

 

지난해 국토종주시에는 하루에 2번씩이나 펑크가 나는 빵구노이로제가 있어서 오프로드에서는 거의 끌바를 하였었는데,

올 봄에 타이어를 슈발베 두라노 플러스로 교체를 하고서는 한번도 펑크가 나질 않아서 이젠 왠만한 오프로드도 걱정이 않된다.

 

 

 

 

 

동해안 자전거길도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도로의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표지선 및 이정표 보강, 화장실 및 편의시설의 확충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7-8년전 가족캠핑을 하다가 비바람에 텐트가 주저 앉아서 물폭탄을 맞았던 오산해수욕장 솔밭캠핑장도 지나고,

옛날에 강릉에서 속초로 들어올때 항상 쉬었던 38선 휴계소로 지나고,

해수관음상이 동해바다를 굽어 보고 있는 낙산사 고갯길도 힘차게 넘어갔다.

 

 

 

 

 

낙산사를 지나서 물치항 방향으로 접어들자 해변에 데크로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날씨는 흐렸으나 어제처럼 맞바람이 없어서 라이딩을 하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오랜만에 찾은 대포항과 속초해수욕장도 예전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속초시내의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를 건너서 영금정에 도착하자 주차장의 차량들에 가리워져 인증센터가 보이질 않는다.

영금정 인증센터는 주변이 너무도 복잡하고 라이더가 쉴 공간도 마땅치가 않아 보여서 조금 한적한 곳으로 이전을 하면 어떨까?

 

 

 

 

 

영금정 인증센터와 얼마 떨어져 있지를 않은 봉포해변 인증센터앞에서 동해바다와 하트조형물을 바라보면서 또 한참을 쉬어 본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은 청간정 구간은 지체없이 끌바와 멜바로 신속히 통과를 하였다.

 

 

 

 

 

그리고 백도해수욕장을 빠져 나오면서 허기가 져서 무작정 '하얀섬 횟집'이라는 곳을 들렀는데,

할머니가 해주시는 물회가 시원하고 맛도 좋아서 현금을 드리고 인사를 꾸벅하고 나왔다.

 

 

 

 

 

송지호 주변은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함인지는 몰라도 자전거길도 돌길과 오프로드이다.

돌길에서는 도리가 없어서 끌바를 하였고, 오프로드는 천천히 빠져나왔다.

 

 

 

 

 

송지호를 지나면서는 빗방울이 굵어져서 액션캠을 철수하는 바람에 동영상은 이 놈이 마지막이다.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건설하였던 동해북부선의 북천철교를 건너서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으니 동해안 자전거길의 종주가 거의다 끝나감을 느낀다.

 

 

 

 

 

오랜만에 찾은 화진포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자전거길 같지도 않는 대진등대를 넘어서 뭐 빠지게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을 하자,

인증센터 부스는 계단위에 있고 자전거가 올라갈 방법이 없다.

경비원에게 올라갈 방법을 물으니 그냥 메고 올라가란다. 헐~

어느 놈이 인증센터의 위치를 선정하였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어쨋거나 이곳에서 동해안 자전거길 임원부터 통일전망대까지 북진을 완주했다.

 

 

 

 

 

그리고 7번 국도를 타고서 3-4Km떨어진 대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또 뭐빠지게 달렸다.

아슬아슬하게 동서울로 향하는 4시 버스를 놓쳐서 그곳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가 귀경을 하였다.

 

 

 

 

 

이틀간 동해안 자전거길 240km를 임원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달려 보았다.

동해안 자전거길이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동해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풍광만큼은 압권이지 싶다.

임원부터 부산까지의 나머지 구간도 어서 빨리 개통이 되어서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내발로 직접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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