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제구실을 하는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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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스럽게 무더웠던 지난 7월말에 용인시 치매상담센터가 주관하는 치매예방교육에 참석했다가,

교육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서면으로 담당자에게 어머니의 배회감지기와 인식표를 신청했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9월 초순에 수지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인식표를 수령하고서는

배회감지기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여서 치매상담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그런 신청내역이 전~혀 없단다.

유선이나 FAX로 신청을 한 것도 아니고 담당자 앞에서 서면으로 신청을 했었는데 참으로 답답하더라.







담당자도 신청이 누락된 것을 인정하고 부랴부랴 다음날에 복지용품점에서 배회감지기를 수령하란다.

그래서 다음날에 집에서 가까운 복지용품점을 찾아가서 배회감지기를 개통을 하는데 잘 되지를 않는다.


나는 iOS11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관리자 인증화면에서 넘어가지를 않아서,

내가 IT종사자임을 밝히고 직접 개통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서 물건만 수령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나를 일자무식의 노인네로 취급하며,

'배터리는 충전했느냐?', '전원은 켰느냐?'등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질문만을 나열한다.


그래서 조금은 기술적인 대화가 가능한 AS센터와 직접 통화를 하자 이제는 내 이야기를 알아 먹기는 하는데,

자기들은 개발팀에 상황만을 전달할 뿐이며 언제 오류가 수정되어 업데이트가 될지는 모르겠단다.







그러다가 3일전(11/14)에 배회감지기 어플인 'Care Box'가 새로운 버전이 나와서 업데이트를 하자 그제서야 관리자 인증화면에서 넘어간다.

애플은 수개월 동안 공개 베타 테스트(Public Beta Test)를 진행했었는데, 그 기간 동안에 'Care Box' 개발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며,

iOS11의 정식버전이 나온지도(9/19) 2개월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오류를 방치하다가 이제서야 업데이트하는 무능함에 혀를 내두르는 바이다.







사전에 배회감지기를 어머니 손목에 채워 보자, 스트랩(밴드)을 가장 최소로 줄였음에도 빙빙 돌아가서,

아마존에서 자석스트랩과 일반스트랩을 각각 구매하여 스트랩을 교체하고서 미리 준비를 하였었다.

자석스트랩은 예쁘기는 하나 어머니가 답답한지 쉽게 풀어버려서, 일반스트랩에 큐빅으로 데코를 하여서 사용하고 있다.







위치조회 모드에는 2가지가 있는데 '현재위치 조회'는 Request/Reply 방법으로 배회감지기에 기록이 남으며,

'실시간위치 조회'는 Subscribe/Publish 방법인데 30분 이후에는 배터리 소모 때문에 자동으로 종료가 되더라.







충전크래들도 조악하기 이를 때가 없어서 신경을 써서 연결하지 않으면 접촉 불량이 나서,

그냥 걸쳐만 놓으면 되는 애플워치의 충전크래들과는 참으로 많이 대비가 되더라.







요사이 휴대폰 하나를 개통하려면 30분 이면 뒤집어 쓰는데,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를 신청부터 실사용까지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

높은 동네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운운하면서 큰소리를 치고있지만, 아랫 동네의 현장과는 괴리가 너~~무나 커서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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