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동안 전주한옥마을(全州韓屋村)을 기웃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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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전주(全州)는 재작년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시에는 시발지로, 지난달 변산 산행시에는 종착지로 활용을 하였지만

정작 반나절이라도 머무르면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한옥마을 구경도, 그렇게 맛있다는 비빔밥도 한번 못먹어 보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첫째날에는 전주 모악산을 산행하고, 둘째날에는 한옥마을을 관광하는 1박2일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였다.

 

 

 

 

 

 

작년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시에 대가리에 털이 나고 난생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 묵어 보았는데,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침구류도 나름 정갈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도 제공되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고다(Agoda) 앱으로 '우리집 게스트하우스'라는 숙소를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였다.

화장실이 비좁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가격 대비 효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전날 모악산 산행을 마치고서 숙소에 일찌감치 입실하여 샤워와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식사를 위하여 한옥마을에 내려갔는데,

주말 저녁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젊은이들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너무나도 혼잡하여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내 돈을 내고 먹는데도 혼자라서 엄청나게 눈치를 보면서 그닥 맛도 없는 갈비탕을 서둘러 먹고서는 도망치듯이 빠져 나왔다.

 

 

 

 

 

 

워~낙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새벽에 잠이 깨어서 뒤척이다가, 간단하게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경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그리고 숙소에서 가까운 이목대와 오목대부터 산책삼아서 올라 보았다. 이목대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가 태어나서 살았던 곳이라 하며,

오목대는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발호하던 왜구를 토벌하고,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종친들과 전승축하잔치를 벌인 곳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인 전주향교도 정식으로는 오전 9시부터 개방이었지만, 혼례 준비를 하고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보았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는 약 400여년된 은행나무가 각각 2그루씩 있는데, 은행을 따서 공을 빌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전설이 있단다.

 

 

 

 

 

 

옛날 전주부성의 남쪽문인 풍남문은 전주읍성의 동서남북 네 곳의 성문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보물 제 308호이다.

전주 풍남문을 올려다 보노라니 수원의 장안문, 팔달문과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동성당은 주일 아침이어서 카톨릭신자들의 미사때문에 정오까지는 관광객들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아서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다.

 

 

 

 

 

 

경기전은 조선왕조의 창업 군주인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태종 10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전의 뒷편에는 조선시대 왕들의 어진을 전시하고 있는 어진박물관도 있어서 천천히 둘러 보았다.

 

 

 

 

 

 

또한 경기전내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었던 전주사고(全州史庫)가 설치되어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조선 전기의 4대 사고(史庫)중에서 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의 실록은 전란중에 모두 소실되었으나,

유일하게 전주사고본 실록만이 내장산, 아산, 해주, 강화도, 묘향산으로 이주하며 끝까지 지켰다는 설명에서는 숙연해졌다.

 

 

 

 

 

 

1시간 가량 경기전의 관람을 마치고, 다시금 한옥마을의 메인 스트리트인 태조로(太祖路)로 나오자 제법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전주한옥마을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전주한옥마을 구석구석을 세세히 구경하고 오후 6시 고속버스로 귀경 예정이었으나,

휴일 오후에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소식이 있고, 한옥마을의 랜드마크들은 거의다 구경을 한 듯 싶어서,

판소리박물관의 툇마루에 퍼질러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오후 1시10분 고속버스로 버스표를 잽싸게 변경을 하였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되었다는 '한국집'의 비빔밥을 점심으로 먹고 싶었으나, 혼자서 어제 저녁처럼 눈칫밥을 먹을 것 같아서,

'진까'라는 식당에서 소바와 튀김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서는, 경기전이 내려다 보이는 망고식스에서 카페라떼 한잔으로 후식을 대신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옛말처럼 개인적으로 전주한옥마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한옥마을이 아니라 한옥숙소, 한옥식당, 한옥상점의 집합체가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다.

 

한복을 차려 입은 젊은 아베크족들이나 교복을 빌려 입은 10대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이겠지만,

나와 같은 노땅들에게는 주말의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명동이나 대학로 거리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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